와이디생명과학 10년 (장외, 코넥스, 주주서한)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한 종목을 보유해 본 적 있으신가요?

저에게는 그런 종목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코넥스 상장사 와이디생명과학입니다. 저는 이 회사를 장외주식 시절부터 지금까지 보유하고 있습니다. 상장을 기대하며 매수했던 종목이었지만, 여러 번의 상장 도전과 철회를 지켜보며 어느새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중간에 몇 번이나 그냥 팔아버릴까 진지하게 고민했습니다. 주변에서는 "바이오는 도박이다", "코넥스 종목은 환금성이 떨어진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흔들렸습니다. 그럼에도 버틴 이유는 단 하나였습니다. 이 회사의 기술이 진짜라는 믿음이었습니다. 10년을 버티며 그 믿음이 흔들릴 때마다 스스로를 다잡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이번 주주서한을 읽으며 예전보다 기대감이 커진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바이오 기업 특성상 아직 넘어야 할 과정이 많다는 점도 함께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랜 주주의 눈으로 이번 서한의 핵심을 짚어보겠습니다.

▲ 10년의 기다림 끝에 마주한 와이디생명과학의 새로운 도약

바이오 장기 투자, 10년을 버틴다는 것의 의미

바이오 주식을 10년 넘게 들고 있다고 하면 주변에서는 두 가지 반응이 돌아옵니다. "대단하다"거나 "왜 아직도 갖고 있냐"는 것입니다. 저도 솔직히 두 감정 사이를 수없이 오갔습니다.

바이오 투자의 가장 잔인한 점은 기다림의 끝이 언제인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임상 1상이 끝나면 2상이 기다리고, 2상이 끝나면 기술 이전 협상이 기다립니다. 그 과정에서 주가는 기대감에 오르고, 실망감에 내리기를 반복합니다.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제가 배운 건 딱 하나입니다. 기술의 본질을 믿는다면, 주가가 아니라 파이프라인을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와이디생명과학을 처음 장외에서 매수했을 때, 제가 주목했던 건 주가가 아니었습니다. 기존 치료제가 없는 질환에 도전한다는 파이프라인의 방향성이었습니다. 그 판단이 10년을 버티게 한 유일한 근거였고, 이번 2026년 주주서한을 읽으며 그 판단이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이 조금씩 굳어지고 있습니다.

Bio Europe Spring 2026, 기술력을 '증명'하다

바이오 기업 주주들에게 행사 참가 소식은 흔한 일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Bio Europe Spring 2026 성과는 결이 조금 다릅니다. 당사의 핵심 파이프라인인 YDC105(SBC101)가 글로벌 무대에서 '단상 발표(Oral Presentation)' 기회를 얻었기 때문입니다.

포스터 발표와 단상 발표는 같은 학회 참가처럼 보여도 그 무게감이 전혀 다릅니다. 단상 발표자로 선정됐다는 건 그만큼 이 기술이 국제 학계와 업계에서 진지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뜻이니까요. 10년 주주로서 처음으로 "아, 이제 진짜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기 시작했구나"라는 느낌이 들었던 대목입니다.

발표 내용을 요약하면, 기존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들이 섬유화 진행을 '늦추는' 방식이었다면, YDC105는 섬유화가 진행되는 과정 자체를 근본적으로 막아보려는 새로운 접근이라는 겁니다. 치료제가 아예 없는 영역에 도전하는 기업이라는 점이 10년 전 제가 처음 투자를 결심했던 이유였는데, 그 방향이 이제 글로벌 학회에서 검증받고 있다는 사실이 오래된 주주로서 가장 감격스러운 부분입니다.

적응증 확장, 신장섬유증으로의 도약

주주로서 가장 고무적인 부분은 YDC105가 폐섬유증 하나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번 발표를 계기로 신장·간섬유증 쪽에서도 같은 기전이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여러 글로벌 제약사들이 관심을 보였다고 합니다.

저는 이 대목을 이렇게 이해했습니다. 하나의 질환에만 쓰이는 약보다, 여러 질환에 같은 기전으로 접근할 수 있는 약이 기술 이전 협상에서 훨씬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다는 겁니다. 적응증이 하나에서 셋으로 늘어난다는 건 시장이 단순히 커진다는 의미를 넘어, 빅파마 입장에서 하나의 기술로 여러 질환을 동시에 공략할 수 있다는 뜻이니까요. 10년을 버텨온 입장에서는, 이런 확장 가능성 하나하나가 그동안의 기다림에 의미를 더해주는 소식으로 다가옵니다.

구체화된 일정, 코스닥 상장 '탈출구'가 보인다

그동안의 상장 도전이 쉽지 않았던 이유는 성과의 가시성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기대감만으로 버텨온 시간이 길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서한은 다릅니다. 구체적인 일정과 진행 상황이 담겨 있습니다.
  • 임상 데이터 공유: 글로벌 제약사들과 임상 1상 데이터 확보 시점을 공유하며 기술 이전을 논의 중입니다.
  • 자금 조달: 북미 및 유럽 투자기관들이 내부 심의 단계에 진입하여 본격적인 투자 협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정부의 코넥스 활성화 정책과 맞물려, 올해 하반기 기술성 평가에서 유의미한 등급을 받는다면 우리가 기다려온 코스닥 이전 상장도 더 이상 꿈은 아닐 것 같습니다.
항목현황의미
Bio Europe 단상 발표YDC105 글로벌 무대 발표 완료기술 혁신성 국제 인정
적응증 확장폐섬유증 → 신장·간섬유증기술 이전 가치 상승
빅파마 관심글로벌 제약사 구체적 질의License-out 협상 가능성
투자기관 심의북미·유럽 기관 내부 심의 진입자금 조달 가시화
코스닥 이전 상장하반기 기술성 평가 예정10년 기다림의 출구

10년을 버텼다면, 조금만 더 버텨볼 이유가 생겼습니다

장외 시절부터 10년, 참으로 긴 인고의 시간이었습니다. 포기하고 싶었던 날도 있었고, 이게 맞는 판단인지 수백 번 의심했습니다. 바이오 장기 투자는 멘탈 싸움이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이제는 뼛속 깊이 압니다.

이번 4월 주주서한은 회사가 기술적 완성도를 넘어 실제 사업화 단계에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아직 코스닥 상장이 확정된 것도, 기술 이전이 완료된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10년 전 제가 처음 이 기업에 투자했을 때 기대했던 방향으로 하나씩 가시적인 성과들이 쌓이고 있다는 사실만은 분명합니다.

저를 포함해 오랜 시간 회사를 믿고 응원해온 주주들 모두에게 2026년은 '성공적인 투자 완료'의 해가 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 투자 주의사항: 본 포스팅은 개인적인 투자 경험과 기업의 공식 발표(주주서한)를 바탕으로 작성된 정보 전달 목적의 글입니다.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으며, 모든 투자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정확한 내용은 반드시 금융감독원 공시 시스템을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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